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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로맨스와 SF 사이 어딘가: 패신저스(Passengers, 2016)

by 모찌맘마 2025. 3. 28.

이것은 운명일까? 혼자 눈을 뜨게된 남자

영화의 배경은 거대한 우주선 아발론(Avalon)호를 타고 지구에서 약5000명의 이민자들이 행성 홈스테드2로 가기위해 120년간 항해중에서 시작된다.

지구에 더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된 사람들은 아발론 호에 몸을 싣게되고 약 120년간의 우주 항해를 위해 동면에 빠져들게된다. 탑승자들은 작가, 요리사, 화가, 예술가, 엔지니어, 종교인 등 다양하다.

새로운행성 홈스테드2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탑승했을 것이다.

모두 동면상태로 잠들어 있고 목적지 도착 1달 전 부터 자동으로 깨어나도록 설계되어있다. 적응을 위해서다.

 

그런데 첫 번째 이상이 생겼으니, 혼자 깨어난 한 남자가 있다. 기계 엔지니어인 짐 프레스턴(크리스 프랫 역)은 동면기계의 시스템상 오류로 예정된 동면시간보다 90년이나 먼저 일찍 깨어나게 된다.

짐은 동면에서 깨어나 어리둥절한 상태로 동면실, 식당, 체육관, 침실 등 각종 아발론호의 시설을 자세히 살피며 돌아다녔는데 불행하게도 홀로 깨어났다는것을 깨달았다.

앞으로 여정은 90년이나 더 남았고 혼자이고 우주선에서 외롭게 늙어 죽겠구나 라는 사실이 그를 더욱더 괴롭게 만들었다. 그는 시스템을 고치려고 노력하지만 모두 실패하고 승무원이 탑승해있는 칸에 도달했지만 문은 폐쇄되어 열 수가 없었다. 점점 더 아무도 없는 우주선에서 그는 지쳐만 갔다.

 

운명의 상대를 만나다

1년간 외롭게 우주선에서 보낸 짐은 어느날 동면실을 돌며 다른 승객들을 살펴봤는데 캡슐 속 오로라 레인(제니퍼 로렌스 역)을 발견하게 된다. 첫번째로는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에 반했고 두번째로는 그녀가 지구를 떠나오기 전 인터뷰 영상과 그녀가 썼던 글들을 보고 짐은 매력을 느꼈다. 그리고 그녀에게 빠져들기 시작했다.

잠만 자고있는 그녀. 그녀가 깨어나려면 90년을 더 기다려야한다. 짐은 운명의 상대를 만났는데 90년이나 기다리다니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녀에 대해 바텐더 로봇에게 고민을 상담하게 된다. 깨울것이냐 말 것이냐. 깨우지않자니 너무 외롭고 매력적인 그녀와 함께할 수 없다는 좌절감이 들었고 그렇다고 깨우자니 도덕적으로 그녀에게 못할 짓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는 혼자 많은 고민과 갈등을 하게되고 결국 오로라를 시스템 오류로 깬 것처럼 꾸며 몰래 깨우기로 결심한다.

죄책감이 들었지만 더는 혼자가 아닌 운명의 상대 여성과 함께 우주선에서 보낼 수 있어 들뜨기도 했다.

 

사랑이 시작되었으나 진실이 밝혀진다

오로라는 깨어난 후 매우 혼란스럽고 좌절한 상태였지만 짐을 의지하며 우주선의 생활을 보내게 된다. 짐은 오로라를 위해 그동안 우주선에서 있었던 일들, 경험담과 편의시설에 대해서 안내해준다. 그리고 오로라가 혼자라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대해줬다. 같이 게임도 하고 수영도 하고 둘은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둘은 우주선에서 둘밖에 없다는 생각에 서로를 의지하고 연인처럼 살아가게된다. 청혼을 하려고 짐이 준비를 하고있는 어느날 안드로이드 바텐더 로봇 아서가 짐이 예전에 오로라를 깨울지 말지 매우 갈등하고 고민했다는 것을 말하게 되면서 오로라는 짐이 자신을 일부로 깨웠다는것을 알게 된다. 매우 큰 배신감과 분노감을 표출하며 짐에게 크게 화를 내게되고 짐을 투명인간 취급하며 생활하게 된다. 짐은 크게 화난 그녀에게 더이상 다가가 사과를 할 수도 없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 단절된 채 지내게 된다.

 

우주선의 계속되는 오류, 그들의 운명은?

우주선에서 계속되는 결함이 생기게 된다. 승무원 중 한명인 거스가 갑작스레 시스템 오류로 깨어나게 된다. 그는 짐과 오로라를 만나게 되고 우주선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게 된다. 그리고 머지않아 점점 더 심한 오류로 결국 아발론호는 파멸에 이를 것이라는 경고를 했다. 거스는 안타깝게도 우주선 시스템 결함으로 인해 질병을 앓게 되어 머지않아 사망하게 된다. 오로라는 짐이 괘씸하고 미웠지만 어쩔 수 없이 짐과 협력하여 우주선의 치명적인 고장을 수리하려고 했다.

우주선의 코어에서 환기ㅎ가 되지 않아 폭발할 예정임을 발견하게 되고 짐은 자기 자신을 희생할 각오로 우주선의 에너지 코어 문을 수동으로 조작하기위해 폭발 위험을 감수하고 작업하게 된다.

오로라에 대한 죄책감도 있었을것이다. 오로라는 그런 그에게 꼭 살아서 와야한다고 외쳤다.

다행히 에너지코어가 환기되어 우주선은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짐이 심하게 상처를 입어 위태롭게 우주 밖을 떠다니고 있었다. 오로라는 주저 없이 짐을 구하기 위해 우주복을 입고 우주선 밖으로 나가 그를 극적으로 구출하게 된다.

 

우주선에서의 남은 삶

오로라는 그의 진심을 받아들이고 용서했다. 짐은 오로라에게 단 한명만이 들어갈 수 있는 동면캡슐을 주기로 했고 혼자라도 홈스테드에 꼭 도착하라고 제안을 했다. 하지만 오로라는 그 선택을 거부하고 짐과 아발론호에 남아 우주선에서의 남은 인생을 살아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수십년 후 목적지 홈스테드에 도착해가는 우주선에서 사람들이 하나둘 깨어나다보니 우주선은 다양한 생명체로 이루어진 숲이 되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짐과 오로라의 우주선에서 남은 인생의 흔적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에는 도덕적 선택에 대한 갈등, 사랑, 용서. 그리고 삶의 의미를 다시 되돌아보게끔 해준다.

SF영화이지만 로맨스도 겸비된 그런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